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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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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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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클라라에는 애매모호한 30 마일 구간이 몇 군데 있다.아주 오래 전에 그 지역 타운하우스에 사는 직장 동료가 있었는데 두 달 사이에 자그마치 3 번이나 티켓을 받았다.
25 마일 이든지 아니면 35 마일이지, 30 마일이 뭔가.
티켓은 참 묘한 것이 한 번 받으면 연속적으로 짧은 기간에 여러 번을 받는다.
본인들은 조심한다고 했는데 또 받으니까 이젠 노이로제에 걸려서 밖에 나가기를 꺼리고 경찰 차만 보면 겁이 덜컥 난단다.
이 친구는 약 오르다 못 해 이사가면서 산타 클라라를 저주했다.

몇 년전 밤에 왕복 이차선 시골 길 하이웨이를 달리는데 모두들 고만 고만하게 달렸다. 추월 라인이 생겨서 급하게들 달리는데 내차도 75 마일로 달렸다.
뒷 차가 하이빔을 키면서 바짝 따라 붙기에 은근 화가 치밀었다. 받을려면 받아라 하며 그 속도를 유지했다.
잠시 후 경광등을 키면서 앵~한다.
으이크! 속도 위반으로 걸린건가 싶어 차를 옆으로 세웠다. 55 마일에서 75 마일이니 벌금이 꽤 세겠다고 계산 부터 나온다.
젊은 경찰이 다가오기에 창문을 열었더니 나를 보고 마눌님을 번갈아 보더니 "헬로 팝!" 하고 정중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가능하면 시니어들은 밤에는 운전하지 말라며..... 트래픽 방해하지 말고.... 조심해서 운전하여 집에 들어가라....
내가 수염을 길렀고 더불어 빵 모자를 썼더니 노인네로 오해한 모양이다. 꼭 우리 아들 녀석이 내게 하는 소리 같다.
경찰은 그렇게 몇마디 하고 갔다.
한 동안 멍~했다.
저 싸가지 없는 인간이 누굴 영감님 취급을 하고 있잖아 하고 마눌님하고 신나게 투덜대다가 드디어 화살이 내게 날아왔다.
당장 수염 깍고 그 빵 모자 당장 내다 버리라는 엄명을 받았다.
집에 오는 즉시 수염을 깍였고 빵 모자는 쓰레기 통으로 집어 쳐 넣었다.
차라리 티켓을 주지 뭐 저런 험한 욕을 하고 가냐며 혼자 투덜 거렸다.

역시 몇 년전 아이들이 이제 칼리지를 졸업했다.
엘에이를 온 집안 식구들이 한 차로 갔다.
트래픽이 심해서 카풀 래인으로 들어갔다. 스피드 오버까지 하면서 빨리 가고 픈 마음이 없어서 중간에 들락 날락했다.
갑자기 경찰 모터 싸이클이 내 차 뒤에 붙어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식별하기가 어려웠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보니 또 트래픽이 심하기에 카풀래인으로 들어갔다.
그 때 경찰이 갑자기 내 차 방댕이를 손 바닥으로 때리는 거였다. 세우라는 소린가 싶어서 6 차선을 바꿔가면서 차를 세웠는데 경찰이 따라오질 않는다.
아이 씨! 뭐야.
차에서 내려서 곰곰히 생각했다.
졸고 있던 애들에게 얘기했더니 자기네들도 모르겠단다.
다시 차를 몰고 달렸다. 카풀에 들락 날락 하는데 아들이 이제 알았다고 한다.
엘에이는 카풀래인이 아무 때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노란 라인의 연속이므로 나갈 곳과 들어가는 곳이 따로 표시되어 있단다.
그래도 그렇지 남의 차 방댕이는 왜 때리는거야....
그러고 보니 내 차에 라이센스 플래트의 테두리가 스티븐스 크릭 토요타 산 호세.라고 되어 있었다.
아마 경찰은 이 곳 북가주의 카풀래인 시스탬을 알고, 우리가 엘에이 쪽이 초행길이란 것을 짐작하고 소리 만 고래 고래 질르고 방뎅이를 때린 것 같다.

아이고! 방뎅이 아파라.

작성일2014-05-25 21:35

시애님의 댓글

시애
어떡하죠..
호~ 해드리고 싶은데..
이넘의 오지랖..  참아야 하겠지요..ㅋㅋ

근데요..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
자유 게시판에 올리시면 더 많은 분들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시면서 기쁨과 행복을 얻으실텐데요..
여긴 너무 조용하지 않나요?

bplat님의 댓글

bplat
자게판 6년 눈팅만 하다가 놀이터를 찾았어요.
그간 여러 종류의 분들이
원글에 대한 육두문자 부터 들이대는데
감히 겁나서 읽기 조차 힘들더라고요.
사랑방은 조회수는 적더라도 욕을 않하니
편안합니다.
그냥 이렇게 재미있게 우리끼리 놀아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ㅎㅎ..
그렇지요..
저도 처음엔 무척 당황하기도..

이렇게 해보세요
즐기는 마음으로 그분들이 육두문자 뒤에 애써 감추고 계시는 더 멀리 더 깊이..
꽁꽁 숨겨둔 속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보이시나요?..  ㅎㅎ

bplat님의 댓글

bplat
보고 싶은 용기가 없어요.
심지어는 종게판도 그렇고요.
유체 이탈의 심정으로 높이 떠서 봐도
이해하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가 좋거든요.

이민 생활의 고달픔이
욕지꺼리로 해소된다고 생각하는
분들 같아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어머..
제가 이곳에 처음 뭐 모르고 뛰어든 방이 종게판이에요..
그래서인지.. 제일 애정이 가는 곳인데..
종교는 가지고 계시나요?
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종교와 정치는 뭐뭐.. 뭐라 하잖아요..ㅎㅎ

bplat님의 댓글

bplat
모태신앙은 카톨릭.
지금은 개신교 얼러리 떨러리...

오늘도 와인 드실 건가요.

저는 오늘 어느 노래 모임에 가서
꿍짝 꿍짝 놀을 겁니다.

시애님의 댓글

시애
어?..
저랑 같네요.. 모태신앙 카톨릭..
지금 개신교..얼렁뚱땅..

네.. 당근..

오늘 노래 모임 꿍짝꿍짝....즐겁게 보내십시요..
그리고
멋있는 미국경찰 오탄 스토리가  탄생하기를 기대..
........
하면 안되겠지요?.. ㅎㅎ

bplat님의 댓글

bplat
5탄은 진짜 오지게 걸려서
벌금내고 교육받고...
기대하시압.

bplat님의 댓글

bplat
오늘 밤도 한 잔 하셨나요?

저는 신나게 노래하고
즐겁게 놀고 왔습니다.

시애님의 댓글

시애
네..
 이제는 조금 즐기는 법도 터득한 것 같습니다..    ;)

극적인 미국경찰과의 인연은 만들지 못하고
신나게 노래만 하고 오셨군요..  :(

뭐 ....  어떡하겠습니까..
한 눈 살며시 감고..
쿨~ 하게 용서해 드릴께요...    ;p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모태불자 ..개신교
지금은 카톨릭..얼렁뚱땅.. ^^

난.. 당근..
코리언 와인~

재밋게 읽고 잡니다 ^^

bplat님의 댓글

bplat
ㅎㅎ 종교를 두루 섭렵하셨군요.
개신교에서 카톨릭으로 가는 것이
흔하지 않은 케이스인 거 같아요.

어디든 발 담그지 않으면 좀 편치 않은
느낌이지요.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실은..
얼렁뚱땅 무신론의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사연도 있었고..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img src= http://www.easydrive.ie/Pictures/warning%20signs.gif>

전부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bplat님의 댓글

bplat
1/3이 처음 보는 사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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