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미국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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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서 10 유닛이 있는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아이 둘이 이 곳에서 태어났는데 정겨운 한인 노인 부부가 사셨고 옆 건물에도 한인 할머니가 사셨다.
옆 방엔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조이네도 살았다.
조이네 덕분에 맘 놓고 중고차 몰고 다녔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장모님이 같이 거주하면서 별로 지루하지 않는 생활을 했는데...
아파트 메니져 리. 혼자 사는.... 인자하신 미국 할아버지이다.
우리 말고도 고만 고만한 꼬마들이 여럿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잘 어울려 놀았다.
애들이 어느 집에 놀러가던 굶지 않는다.
우리 방 앞에 수영장이 있는데 여름이 되면 매니져 리가 아이들을 불러내어 수영을 시킨다.
추운 날은 아이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만화 영화 틀어주면서 간식도 먹이고 데리고 놀아 준다.
어떤 날은 학교 파하는 시간에 가서 우리 아이들을 전부 인솔하여 집으로 데려오기도 한다.
가끔 맥주 한 박스 씩 사다 주면서 감사를 표하는데 다른 이웃들도 그렇게 감사를 표한다.
미국 실정을 잘 몰라 헤멜 때에도 뱅크 파이낸셜 계통 출신답게 차근 차근 설명해 준다.
젊을 땐 누구든 조금 씩 다혈질이라 새침한 마눌님하고 많이 다투기도 했다.
큰 소리가 집 밖으로 나갈 정도가 되면 리가 나를 불러내어 아버지 처럼 위엄있게 나무란다.
어느 집이든 아이들 생일,어른 생일 때는 초청 않해도 당연히 리는 온다.
리는 입주민들에게 보살펴 주려는 확고한 개념으로 메니져 일을 엔조이 하는 거 같다.
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어느 날 간난 애기 하나 있는 한인 젊은 부부가 이층으로 이사왔다.
반가운 마음에 마주칠 때 마다 인사를 하는데 이상하게 부부 둘 다 인사를 피했다.
좀 특별한 사람들 처럼 보였지만 관심 껐다.
하루는 애기 엄마가 장을 보고 파킹랏으로 부터 장 본 종이 백을 옮기고 있었는데 한 팔엔 애기를 안고 한 손에는 종이 봉지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트렁크를 보니 종이 백이 가득했다.
두 개의 종이 백을 들고 애기 엄마를 쫓아 올라갔다. 한 번 더 들어다 줘야 할 거 같았다.
뒤 쫓아 오는 나를 본 애기 엄마 얼굴이 당황한 기색이다.
나머지 백을 들어다 문간에 놓는데 남편이 집에 있었다.
역시나 주는 인사를 안 받는다.
잠시 후,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독한 싸이코 의처증 환자인 거 같다.
그들은 딱 한 달만인 며칠 후에 이사갔다.
얼마 후 멕시칸 젊은 커플이 이사왔다.
영어로만 대화하는 걸로 봐서 이 곳에서 자란 젊은이들 같다.
오래 된 건물이라 울림이 심하지만 워낙에 요란한 음악과 움직임의 층간 소음이 보통 심각하지 않았다.
낮에 요란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밤 열 두시가 넘어가면서 남녀의 매칭 행위가 관음증을 불러 일으키기가 십상이다.
침대까지 아귀가 안 맞는지 밤새도록 삐걱거리는 소리와 신음 소리가 새벽녁 까지 울리는데....매일.... 네 다섯 시간. ...
장모님도 민망해서 어쩔 줄 몰르고....
이 분(?)들은 사람이 아니다.
꼭 그 성스러운 행위를 하기 위해 태어난 분들 같다.
쫓아서 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리에게 하소연했다. 하지만 리 역시 뾰족한 수가 없었다.
층간 소음을 직접 들려주기 위해 열 두시에 리를 불러냈다.
리도 듣고서는 기가 찬 모양이다.
하지만 뭐라 하겠는가... 매칭 행위을 하지말라 할 건가, 조용히... 소리내지 말라 할 건가....
그래도 8 년을 살았는데....
이사한다니까 애들이 울고 불고 난리다.
.
.
결국 이사했다.
리는 없지만 지금도 가끔 그 곳을 지나치면 왠지 모르게 포근하다.
아이 둘이 이 곳에서 태어났는데 정겨운 한인 노인 부부가 사셨고 옆 건물에도 한인 할머니가 사셨다.
옆 방엔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조이네도 살았다.
조이네 덕분에 맘 놓고 중고차 몰고 다녔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장모님이 같이 거주하면서 별로 지루하지 않는 생활을 했는데...
아파트 메니져 리. 혼자 사는.... 인자하신 미국 할아버지이다.
우리 말고도 고만 고만한 꼬마들이 여럿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잘 어울려 놀았다.
애들이 어느 집에 놀러가던 굶지 않는다.
우리 방 앞에 수영장이 있는데 여름이 되면 매니져 리가 아이들을 불러내어 수영을 시킨다.
추운 날은 아이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만화 영화 틀어주면서 간식도 먹이고 데리고 놀아 준다.
어떤 날은 학교 파하는 시간에 가서 우리 아이들을 전부 인솔하여 집으로 데려오기도 한다.
가끔 맥주 한 박스 씩 사다 주면서 감사를 표하는데 다른 이웃들도 그렇게 감사를 표한다.
미국 실정을 잘 몰라 헤멜 때에도 뱅크 파이낸셜 계통 출신답게 차근 차근 설명해 준다.
젊을 땐 누구든 조금 씩 다혈질이라 새침한 마눌님하고 많이 다투기도 했다.
큰 소리가 집 밖으로 나갈 정도가 되면 리가 나를 불러내어 아버지 처럼 위엄있게 나무란다.
어느 집이든 아이들 생일,어른 생일 때는 초청 않해도 당연히 리는 온다.
리는 입주민들에게 보살펴 주려는 확고한 개념으로 메니져 일을 엔조이 하는 거 같다.
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어느 날 간난 애기 하나 있는 한인 젊은 부부가 이층으로 이사왔다.
반가운 마음에 마주칠 때 마다 인사를 하는데 이상하게 부부 둘 다 인사를 피했다.
좀 특별한 사람들 처럼 보였지만 관심 껐다.
하루는 애기 엄마가 장을 보고 파킹랏으로 부터 장 본 종이 백을 옮기고 있었는데 한 팔엔 애기를 안고 한 손에는 종이 봉지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트렁크를 보니 종이 백이 가득했다.
두 개의 종이 백을 들고 애기 엄마를 쫓아 올라갔다. 한 번 더 들어다 줘야 할 거 같았다.
뒤 쫓아 오는 나를 본 애기 엄마 얼굴이 당황한 기색이다.
나머지 백을 들어다 문간에 놓는데 남편이 집에 있었다.
역시나 주는 인사를 안 받는다.
잠시 후,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독한 싸이코 의처증 환자인 거 같다.
그들은 딱 한 달만인 며칠 후에 이사갔다.
얼마 후 멕시칸 젊은 커플이 이사왔다.
영어로만 대화하는 걸로 봐서 이 곳에서 자란 젊은이들 같다.
오래 된 건물이라 울림이 심하지만 워낙에 요란한 음악과 움직임의 층간 소음이 보통 심각하지 않았다.
낮에 요란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밤 열 두시가 넘어가면서 남녀의 매칭 행위가 관음증을 불러 일으키기가 십상이다.
침대까지 아귀가 안 맞는지 밤새도록 삐걱거리는 소리와 신음 소리가 새벽녁 까지 울리는데....매일.... 네 다섯 시간. ...
장모님도 민망해서 어쩔 줄 몰르고....
이 분(?)들은 사람이 아니다.
꼭 그 성스러운 행위를 하기 위해 태어난 분들 같다.
쫓아서 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리에게 하소연했다. 하지만 리 역시 뾰족한 수가 없었다.
층간 소음을 직접 들려주기 위해 열 두시에 리를 불러냈다.
리도 듣고서는 기가 찬 모양이다.
하지만 뭐라 하겠는가... 매칭 행위을 하지말라 할 건가, 조용히... 소리내지 말라 할 건가....
그래도 8 년을 살았는데....
이사한다니까 애들이 울고 불고 난리다.
.
.
결국 이사했다.
리는 없지만 지금도 가끔 그 곳을 지나치면 왠지 모르게 포근하다.
작성일2014-05-14 13:44
시애님의 댓글
시애
멕시컨..스페인 사람..
완죤 내 스타일..( 매칭행위는 결단코 아님 ㅋㅋ)
정열적이고 낙천적인 삶...
음악, 춤, 사랑.에너지..
매 순간을 뜨겁게 즐겁게..
거기에 더하여..
귀여운 아가들도 주렁주렁... ㅎㅎ
완죤 내 스타일... ^^
완죤 내 스타일..( 매칭행위는 결단코 아님 ㅋㅋ)
정열적이고 낙천적인 삶...
음악, 춤, 사랑.에너지..
매 순간을 뜨겁게 즐겁게..
거기에 더하여..
귀여운 아가들도 주렁주렁... ㅎㅎ
완죤 내 스타일... ^^
bplat님의 댓글
bplat
어쩌실라고....
뭐라 답글을 올려야 할지 당황스러워집니다.
에구. 근데 저는 정열.낙천.음악.춤.사랑.에너지.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시애님이 부럽습니다.
뭐라 답글을 올려야 할지 당황스러워집니다.
에구. 근데 저는 정열.낙천.음악.춤.사랑.에너지.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시애님이 부럽습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 CHOCOLATE>
30여년전..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12월 한겨울의 어느날..
밀피타스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 이사오던 어느날..
무언가..
무엇인가..
뭔지 모르게 허전하기만 했던 한 겨울의 어느날..
어느날..
무심코 달력을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
아~
이런..
뭔지 모르게 허전했던 이유가..
늘 귓가에 들리던 캐롤도..
늘 머리에 흩날리던 하얀눈도..
늘 나를 골탕먹이던 얼어붙은 길바닥도..
모두 모두 모두 모두..
잊혀진 계절이었다니..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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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전..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12월 한겨울의 어느날..
밀피타스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 이사오던 어느날..
무언가..
무엇인가..
뭔지 모르게 허전하기만 했던 한 겨울의 어느날..
어느날..
무심코 달력을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
아~
이런..
뭔지 모르게 허전했던 이유가..
늘 귓가에 들리던 캐롤도..
늘 머리에 흩날리던 하얀눈도..
늘 나를 골탕먹이던 얼어붙은 길바닥도..
모두 모두 모두 모두..
잊혀진 계절이었다니..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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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올드타이머..
어느샌가 나도 이젠 올드타이머가 되어 버렸다..
<IMG SRC= http://www.mrwallpaper.com/wallpapers/chevrolet-oldtimer-600x350.jpg>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어느덧..
나도 이제 올드타이머가 돼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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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그래도..
마음은 BOY에요~
마음은 BOY에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와우!!! 와인 굴리다..
여기 오니...
어쩜 좋아... 달밤에 체조.... ^^.
감사..술로님.. ㅎㅎ
여기 오니...
어쩜 좋아... 달밤에 체조.... ^^.
감사..술로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