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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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을 취하지 말라
棲守道德者 寂幕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
達人 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古之凄凉
달인 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영수일시지적막 무취만고지처량
도덕을 지키는 자는 한때는 적막해도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리라
달인은 눈앞의 이욕을 보고도 불멸의 진리와
사후死後의 명예를 헤아리나니
차라리 한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을 취하지 말지니라
[해설]
진리를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고독한 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고독일 뿐이다.
권력에 아부하면 몸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영원한 고독 속에서 살아야 한다.
참된 인생에 대하여 스스로 깨달음이 있는 자는
현실의 영달에 미혹당하지 않고
보다 높고 큰 이상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고립당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권력에 편승해서 사는 자는 세상이 바뀌면
그 이름조차 금방 잊혀지고 만다.
그에 반하여 불우한 평생을 보냈다 하더라도
오늘날까지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선각자들이 무수히 많다.
갖가지 모함과 중상을 받던 사람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후에
'그분에게서 배운 바가 실로 많았다'라며
감사를 느끼게 되는 수가 많다.
이는 진정한 고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작성일2016-12-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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