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의해 파괴된 요나 선지자의 무덤 밑에서 발견된 앗수르 데미 여신상 / 출처 =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파괴된 니너베(성경의 니느웨)에 있는 요나 선지자의 무덤 아래서 수천 년 간 드러나지 않았던 성경에 등장하는 고대 앗수르왕 산헤립 왕궁이 이라크에 있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라크 해방군이 IS에 의해 점령됐던 모술의 일부를 탈환하자 이전에 IS에 의해 파괴되었던 요나 선지자 무덤 현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가 성경의 역사적 사실성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를 찾게 됐다.
라일라 살리흐(Layla Salih)는 텔레그래프에 “IS가 여전히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을 계속해서 장악하고 있다”면서 “IS가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유물들을 발견했는지는 상상만할 뿐”이라고 말했다. IS가 다이나마이트를 이용해 요나 선지자 무덤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IS가 도자기와 작은 조각과 같은 유물들을 많이 가져가서 암시장에 팔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겨진 유물들은 연구를 거쳐서 산헤드립 왕 시대에 대한 지식을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굴팀들은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암시장에 내다팔고자 IS가 터널을 파 동상, 동전, 보석 그리고 모자이크와 같은 유물들에 접근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고고학자들이 터널 중 하나로 들어가자, B.C. 681년부터 669년까지 앗수르 제국을 다스린 에사르하돈(성경에서는 아수훌로 기록됨) 왕의 놀라운 대리석 설형 문자와 산헤립 왕을 위해 지어진 새단장된 왕궁을 발견할 수 있었다.
B.C. 681년부터 669년까지 앗수르 제국을 다스린 에사르하돈(성경에서는 아수훌로 기록됨) 왕의 놀라운 대리석 설형 문자 / 출처 =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역대하 32장 1절에는 산헤립 군대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이 모든 충성된 일 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에 들어와서 견고한 성읍들을 향하여 진을 치고 쳐서 취하고자 한지라”(대하 32:1)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히스기야 왕 시절 예루살렘을 포위했던 18만5천 명의 앗수르 군대가 하나님의 천사에 의해 하루 아침에 사망한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 산헤립 왕은 앗수르로 돌아갔다가 아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브레이킹 이스라엘 뉴스는 2천300년이나 된 고대 궁전은 B.C. 612년 니느웨 약탈 와중에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고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또 터널의 다른 부분에서는 앗수르 ‘데미 여신상 조각’과 조각품들을 발견했다. 앗수르인들은 데미 여신이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생명의 물을 뿌린다고 믿었다.
살리흐는 “거기에는 장식용 돌만이 아니라 거대한 역사가 있었다”면서 “마침내 세계 최초의 제국의 보물창고에 대해 그 가장 성공적인 전성기로에서부터 그려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IS의 파괴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아이러니한 일이었다고도 전했다.
앞서 IS는 요나 선지자의 무덤을 파괴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대신 이슬람이 숭배하는 한 선지자를 위한 이슬람 사원 모스크가 그곳에 세워졌다.